뉴스레터 세 줄 요약
1. 공황발작이 오면 그라운딩 기법을 사용하자.
2.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임상수련에 지원하고 싶다면 '이 활동'을 지금부터 해보기를 추천한다!
3. 경남 최초로 매드 프라이드를 개최했다.
|
|
|
공황장애란?
공황은 한자로 '두려울 공, 다급할 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유형 중 하나인데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는 현실적인 걱정을 일상생활에 심각한 기능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해요. 불안장애에는 총 7가지의 하위유형이 있어요.
- 분리불안장애 - 중요한 애착 대상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6개월 이상 나타나는 경우
- 선택적 함구증 - 언어발달이 이루어졌음에도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행동이 1개월 이상 나타나는 경우
- 특정 공포증 - 개, 고양이, 거미, 칼, 뱀 등과 같은 대상이나 높은 곳, 물, 불 등과 같은 상황에 대한 공포와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사회불안장애 -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받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공황장애 -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 광장공포증 - 특정한 장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및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범불안장애 -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다양한 위험에 대해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6개월 이상, 최소한 1번에 며칠 이상 발생하는 경우
불안(anxiety)과 공포(fear)의 차이
불안과 공포의 공통점은 '위협에 대한 정서적 반응'인데요. 불안은 '미래'의 위협을, 공포는 '현재'의 위협을 불쾌하게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내일 시험을 본다면 이는 불안이고, 한밤중인 지금 낯선 강도를 마주쳤다면 이는 공포입니다. 공포는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높은 곳에서 주저 앉은 사람은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그 상황 자체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싫은 것'입니다. |
|
|
공황발작(panic attack)과 공황장애(panic disorder)의 차이
공황발작은 갑자기 '곧 죽지 않을까?'하는 강렬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인데요. 보통 10초 이내 갑자기 불안이 나타나면서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여, 곧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그러한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공포는 5~20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져요. 그래서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의 가족이나 지인이 깜짝 놀라 119에 신고를 했는데 응급차가 도착하면 증상이 없어서 죄인이 된 것 같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지요.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를 말해요.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교감신경계가 극도로 흥분되어서 숨을 몰아 쉬고, 어지럽고,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질식감과 구토감을 경험합니다.
공황장애의 진단기준
정신질환 통계 및 편람(DSM-5)에 의하면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아요.
❗ 예상하지 못한 반복적인 공황발작들, 공황발작은 몇 분 안에 최고조에 달하는 강한 공포와 강한 불편감이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것으로, 그 시간 동안 다음 13가지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1)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림, 또는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짐
2) 진땀을 흘림
3) 몸의 떨림이나 전율
4) 숨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5) 질식감
6)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7) 구토감이나 복부 불쾌감
8) 현기증, 비틀거리는 느낌, 머리가 띵함, 또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
9) 한기 또는 열기를 느낌
10) 감각이상(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느낌)
11) 비현실감이나 이인증(자기 자신과 분리된 듯한 느낌)
12) 자기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를 경험한 사람의 약 80%는 이전에 심한 스트레스(성적 및 신체적 학대, 분리불안, 부모 상실, 이별)를 경험했어요. 공기소통이 잘 안 되는 장소, 차를 탔을 때, 영화관이나 마트에 사람이 많아 탈출하기 어렵다 느껴질 때 등과 같은 물리적인 영향도 있어요.
|
|
|
어떻게 해야할까?
1️⃣그라운딩(Grounding) 기법
👉눈에 보이는 것 3가지 말하기 ex. 사람들, 간판, 지하철
👉들리는 것 3가지 말하기 ex. 지직 소리, 카톡 알림 소리, 사람들 말소리
👉촉감 3가지 말하기 ex. 옷의 질감이 느껴진다, 앉아있는 이 바닥이 차갑다, 손을 잡고 있다
이렇게 내가 경험했다면 혼자 얘기해도 좋고, 지인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지금 눈에 보이는 거 3가지만 말해볼 수 있어?" 이렇게 차분한 어조로 물어보는 것이 좋아요.
2️⃣완치 개념 다시 세우기
👉공황장애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완치가 아니에요. 공황발작이 또 시작됐을 때 "10분 지나면 괜찮아져." "나는 죽지 않을거야." "병원에서 받은 비상약 먹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완치라고 할 수 있어요.
👉즉,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재발했을 때 전보다 낫다고 느끼는 것이 완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거예요.
3️⃣약물치료 받기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 모노아민 옥시다제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돼요. 보통 2~4주 만에 약물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회복 후에도 8~12개월간 유지치료가 필요해요.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것이 공황장애입니다.
4️⃣공부하기
👉공황장애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치료 사례가 담긴 이 책을 추천해요.
|
|
|
당신이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꿈꾼다면
👉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정신과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자원을 연결하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조사해 연계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평소에 자원을 많이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내담자가 재난 현장 종사자이거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연결할 수 있겠죠. 당사자가 자살 유가족이고 이별로 인한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애도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고요. 내담자 연력에 맞게 청년센터 오랑, 하자센터 등과 같은 센터를 연결할 수도 있어요. 이 외에도 지역사회 기관(학원, 학교, 병원, 약국, 협회, 청년센터 등)과 전시와 같은 예술 프로그램, 여성폭력 전문기관, 관련 브랜드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아요.
👉 만약 다른 기관에 연결할 필요 없이 내가 직접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초기면담 시, 내담자의 개인사를 듣고 이 사람에게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또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요. 그런 다음 내담자와 'n회기 동안 이러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면담을 합시다!' 합의를 합니다. 그런 다음 증상을 없앤다기 보다는 '관리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면 되는데요.
예를 들면 공황발작 패턴을 알 수 있게 일지를 써본다거나, 공황을 유발한 스트레스 요인을 탐색하거나, 안정화 기법을 연습하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해본다거나, 주변에 지지체계가 얼마나 있는지 본다거나,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본다거나, 지금-현재의 감각을 느끼는 예술(그림, 글쓰기, 영화 감상 등)활동을 해보는 식의 활동으로 채워 나가요. 활동은 사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이 없어요.
👉 그렇지만 내담자가 공황장애 하나만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 거예요.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과 같은 상위 진단명이 있을 것이고 그를 둘러싼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 부모의 양육 태도가 요인이라고 판단되면 '대상관계이론'을, 환경적 요인이 크다면 '생태체계이론'을, 가족간 대물림이 있다면 '가족체계이론' 등등.. 상황에 맞는 사정이론을 참고한 후 개입해요. RISS, DBPIA 같은 논문 홈페이지에 '공황장애' '자기표현' '20대 여성 우울증' '대상관계' 이런 식으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어떤 프로그램이 내담자에게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나와요. 그것들을 종합해서 '나는 내담자와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구조화를 하죠.
👉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정신의료기관 현장에서는 동료와 팀장의 슈퍼비전을 받기도 하고, 내담자별로 사례회의를 해요. 그래서 내담자별로 어떤 개입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결책이 보다 수월하게 나오는 편이에요. 그러니 매번 이론을 찾아보고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죠.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기 전 임상수련 과정에서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면담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론을 써 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이론에 압도 돼서 미리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임상수련에 지원하고 싶다면
👉 SNS, 동아리, 모임, 봉사활동 등을 활용해서 '그라운딩 기법 챌린지' 캠페인을 열어보세요. 그때의 참여도가 어땠는지,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 정도였는지, 약 몇 명에게 공황장애를 알렸는지 등을 숫자로 표현해 여러분의 성공경험이나 지원동기로 만들어보세요. 공황발작을 경험한 누군가에게 그라운딩 기법을 직접 적용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BEST! |
|
|
|